새삼스럽지만 싱글(single) 음반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보려 합니다.
오늘 모 밴드의 싱글을 구입하고 나서 갑자기 이야기가 하고 싶어졌네요.

앨범(album)이 아닌, 싱글 혹은 EP(Extended Play)라고 하면 LP 시절의 작은 도넛판이 떠오릅니다. LP는 카세트 테입처럼 A면과 B면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래서 주로 싱글 타이틀곡을 A면에 넣고 B면에는 다른 곡을 넣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주로 커버곡이나 앨범 미수록곡을 넣곤 했죠.

싱글의 의미는 중요합니다. 앨범과는 또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앨범이 나오기 전에 먼저 첫 싱글컷을 하는 경우, 앨범이 어떤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지 미리 살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싱글컷곡이 앨범 수록곡들과 이질적인 경우라면 예외겠지만, 일반적으로 보았을 때 앨범 전체적인 분위기와 어울리는 곡이 대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B면 트랙은 앨범만 소장한 사람이 가질 수 없는, 그야말로 보너스 트랙인 거구요. 물론, 앨범과 관계없이 발매되는 싱글들도 많습니다. 물론 예외적인 부분이겠죠.

아무튼, 이렇듯 싱글은 ‘앨범 맛보기 + 보너스‘의 성격이 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싱글이라는 것은 가격이 높을 필요가 없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제작 및 유통과정 때문에 그것이 불가능합니다. 기형적인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우리 음반시장에서는 그렇게 되더군요. 싱글 제작비나 EP 제작비가 거의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지요. 결국 그런 구조를 통해 소비자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싱글을 비싸게 구입하느니 차라리 EP나 앨범을 사면 된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그런 정도까지는 이해하지만, 용어의 혼란까지 야기되었습니다. ‘싱글앨범’이라는 용어가 잘못 쓰이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앨범들 대부분은 CD 1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 보통의 앨범을 부르는 것이 ‘싱글앨범’이고, CD가 2장일 경우에는 ‘더블앨범’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요즘 싱글앨범이라는 이름이 붙어서 나오는 음반들의 대부분은 앨범이 아니라 ‘싱글’입니다. (싱글과 싱글앨범은 같은 의미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런 글을 쓴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바뀔리 없겠지만… 그래도 바로 알자는 의미로 주절거려봤습니다. ^^

p.s…
글의 내용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A면과 B면의 구분이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비틀즈의 ‘Strawberry Fileds Forever / Penny Lane’ 싱글은 A, B면 구분이 없다고 합니다. 전자는 존 레논, 후자는 폴 매카트니가 만든 곡이죠.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두사람은 한 밴드 안에 있으면서도 상당한 라이벌이었습니다. 누구의 곡을 A면에 넣을 것이냐 논쟁하다가 결국… A, B면 표시를 하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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